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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칩시다" 수병원 간호사들 수년째 장애시설 봉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8-10 10:31:24
조회수
4007
파일

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4648



▲ 전주 수병원 봉사팀 


수년 동안 매달 한 번씩 장애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연말 때면 십시일반 모은 돈을 기부하는 '백의천사'들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전주시 진북동에 위치한 '수병원' 간호사들. 이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 20여명은 매월 한차례씩 김제 장애시설인 '지구촌마을'을 방문해 목욕과 청소, 음식장만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년째를 맞는다. 

간호사들을 주축으로 병원 직원들도 함께 활동하고 있는 병원 봉사팀들은 멋진 이름도 고안해냈다. 백리까지 향기가 퍼진다는 뜻의 '백향목'이다. 

이 병원 간호부장 정정희(48)씨는 "매월 셋째주나 넷째주 토요일 일과시간을 마치고 지구촌마을로 향한다. 수년 동안 하다 보니 이제는 이곳을 다녀와야 한 달을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며 "큰 보탬은 안 되더라도 작은 도움이 되고 싶어 꾸준히 해오고 있는 작은 실천"이라고 말했다. 

간호사들과 직원들이 백향목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봉사활동을 처음 생각해낸 것은 수병원 이병호 원장의 뜻이었다. 이 원장은 장애인 40∼50명이 수용된 시설을 목사부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봉사단체를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직원들이 이 원장의 뜻을 이어받아 백향목을 만들게 됐다. 

간호사들은 "처음에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상대로 목욕을 시키고 음식까지 장만하려니 무척 힘들었어요. 하지만 한번 두 번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장애인들과 정이 들어 이제는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뜻으로 백향목이 만들어졌지만 이를 이끌어 가는 것은 간호사들과 병원 직원들이다. 이들의 헌신과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백향목의 그윽한 향기가 수년째 퍼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백향목 봉사참여에 대해 직원들 사이에서 강제성은 전혀 없다. 그야말로 간호사와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병원 직원들은 봉사활동 외에도 매달 성금모금도 하고 있다. 성금액은 몇 천원에서 몇만원까지 자율적이다. 이렇게 마련된 돈은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되거나 안타까운 사연으로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쓰인다. 

실제 두해 전 손가락이 하나 더 많은 다지증과 이와 반대로 손가락이 붙어(합지증) 수술이 필요했던 김제 초등학생 자매에게 백의천사들이 모은 성금은 수술비로 전액 지원됐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올 연말 불우이웃 성금도 전달했다. 이달 간호사들과 직원들의 작은 정성과 이 원장의 도움이 합해져 사랑의열매 전북도공동모금회에 150만원을 성금으로 전달한 것. 

정 간호부장은 "내년에는 김제 시설 말고도 우리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보려고 한다. 수병원이 있는 한 백향목도 후임 간호사들을 거쳐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든 백의천사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하종진 기자 wlswjd@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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